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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by 히스타 2022. 9. 2.

역사 - 한국사

1.  개요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계속적인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中

역사는 크게 3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 첫째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사고 그 자체로의 역사, 둘째는 기록이나 흔적으로 남겨져 있는 역사, 셋째는 기록을 통해 역사가가 재구성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과거의 일을 공부하는 것은 고고학이나 인류학도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역사의 정의는 시간에 따른 인간생활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선택과 재구성(고고학)은 '기록으로서의 역사', 뒤의 인간과 변화(인류학)는 '사실로서의 역사'를 의미하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생활변천을 나타내며, 이를 증거할 만한 문자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시대는 선사시대라고 구분하여 그 이후(역사시대)와 별칭한다. 일반적으로 문자의 사용 시작은 청동기시대 이후로 보지만 국가나 지역에 따라 그 연대가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자체 기록이 없더라도 인접국의 기록이 있다면 어떻게든 유추가 가능하며, 유목민족 같은 경우에는 그 시초와 소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을 역사학 또는 사학이라고 하며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개개인마다 현상을 보는 것이 다르므로 매우 다양하며 개인이나 일개 집단이 일률적으로 현상을 정의 내릴 수 없다. 역사를 연구하거나 바라볼 때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기준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2. 어원

역고종실록 이전 연산군이 "임금이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라고 말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적이 있으나, 그전부터도 한자 문화권에서는 '史'가 역사 또는 역사를 기록한 편찬물에 두루 쓰였다.

한편 서구권에서의 단어 유래는 다음과 같다.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사가 헤로도토스가 역사서인 'ἱστορίαι'(이스토리아이, 직역하면 "탐구들" 또는 "정보들"이란 뜻)를 썼는데, 인류 최고(最古 : 가장 오래된) 역사서라고 여겨진다. 전 9권으로, 당시 아시아-유럽 간 분쟁의 유래로부터 페르시아 전쟁까지를 서술하고 있는데 마지막 권은 미완성이다. 이 책 이름이 단어 History의 어원이다.

영어 'history'의 어원이 'his story'라는 민간어원도 있다. 역사는 '야훼의 이야기'이기에 '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단어라거나, 또는 역사는 여성이 배제된 남성들만의 이야기라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것. 그러나 언어학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영단어 history는 고대 그리스어 히스토리아(ἱστορία)에서 유래되었다. 단어사적으로 '진실을 탐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historia, 그 어근인 histor-는 '증인' 혹은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라는 뜻과 관련된다. 영어 history의 어원이 정말로 his story라면, 왜 프랑스어에서는 histoire라고 하고 스페인어에서는 historia라고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영어의 his에 해당되는 프랑스어 단어는 son 또는 sa이고 스페인어 단어는 su이다. 또한 영어의 his에 해당되는 그리스어 단어는 του이다.

그러나 저 주장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신조어로서의 '허스토리(herstory)'는 남성중심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관을 비판하고 경종을 울리는 의도로 말장난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일례로 1970~80년대 영미권의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남성들 위주로만 구성된 학계 커뮤니티와 그에 따른 남성중심적 역사관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의미에서 '허스토리'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한편, 독일어는 다른 어원을 가지고 있다. 역사를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 'Geschichte'는 '일어나다', '발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geschehen'에서 유래한 말로, '일어난 일', '발생한 사건'을 뜻하는 동시에 발생한 사건에 관한 지식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3. 특징

  • 반면교사
역사를 정의할 때,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역사는 "과거의 사실이 전달자(주로 역사가)에 의해 선택되고 재구성된 것"이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이비 역사처럼 역사가 왜곡되어 전달되었다는 게 아니라, 과거의 사실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든 간에 선택 및 재구성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뜻한다. 자신의 입장과 가치관에 따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는 만큼, 그 이후의 자료 수집도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정리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역사란 없다.

과거 인류가 거친 노하우나 과오를 기록한 것이 역사이다보니 아래와 같은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과거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는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 하여 역사서에 鑑(거울 감)으로 끝내는 제목의 역사서가 많을 정도다. (자치통감과 동국통감 등)

학계에서 역사의 정의는 항상 사학자들과 철학자들의 고민거리이다. 특히, 러브조이, 미셸 푸코와 자크 데리다 같은 철학자들과 엘튼 같은 랑케식 역사관의 소유자들은 역사의 정의에 대해 마찰을 일으키고는 한다. 위의 에드워드 카의 역사에 대한 격언 또한 많은 역사의 정의들 중 하나일 뿐이며, 이를 마치 신앙처럼 되새길 필요까진 없다. 특히 한국에서는 에드워드 카의 저서가 부림사건에 엮인 것 때문에 카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감으로써 마치 역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끝판왕 같은 인식이 따르곤 한다. 당연히 판단은 독자의 몫이며, 역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서적들과 주장들이 나와있다.
 
 
4. 분류
갈래로는 크게 인류사, 정치사, 사회사, 경제사, 문화사, 과학사, 종교사, 예술사 등으로 나뉘는데, 기록이 가장 방대한 정치사와 사회사, 문화사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단, 국가 교육과정 상에서는 정치사,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로 구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모든 학문과 기술은 모두 역사를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컴퓨터를 공부할때는 파스칼 계산기부터 시작하는 계산기의 역사부터 가르치고, 무역학을 공부할때는 아담 스미스의 절대우위론부터 시작하는 무역이론의 역사부터 가르친는 것처럼 사학이 아닌 다른 학문도 모두 각각의 학문별 역사로부터 시작한다. 심지어 커뮤니케이션학교육시에도 수사학의 역사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런건 각각의 학문별 미시사로 취급하며, 사학에서는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